아내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어디를 가도 같이 가고자 하고, 집에서 TV를 봐도 나랑 같이 있고 싶어한다. 나도 아내와 함께 있는 게 좋다. 여행을 떠날 때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라면 왠지 여행 행태가 다를 것 같고 좀 불편할 것 같다. 별 것 아닌 것도 아내와 함께 하는 게 좋다. 그래서 우린 부부다. ^^
책읽기를 참 좋아한다. 다만 읽은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냥 쭉 읽으면서 좋은 내용이다라고만 느끼지 막상 지나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고 느낌만 간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기도 하지만 금새 사라지고 주어지는 상황에 그때 그때 반응하며 살아간다. 한 달에 한 번 가지는 시간이 그래서 내게 중요하다. 멈추어 생각할 줄 모르는 내가 가지는 돌아봄의 시간이고 앞으로 달려갈 방향을 잡는 시간이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그것마저도 아내는 아쉬워한다. 아내를 사랑하기에 나는 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아내는 아직 그걸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좀더 잘 설명해 줘야겠다.
아이들을 보면서 정리하지 않거나 심하게 장난치다가 다치거나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거나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떼 쓰거나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해 정신을 못 차리거나 하는 모습을 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마침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내게 도움을 주었다. 좋지 못한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전환 반응을 보여 아이들이 감정적인 상처없이, 잘못한 것에 집중하기보다 좋은 것체 집중하여 더 나은 모습을 하게 할지 생각하게 했다. 아내와의 관계는 어찌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평소의 독서는 쭉 읽으면서 좋게 느낀 글에 밑줄을 긋는 것이지만 나만의 시간에는 느긋하게 읽으며 생각하고 기록하고 또 생각하고 기록한 것을 되씹어보고 한다.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간다고 믿는다.
아내에게도 이런 시간을 주고 싶다. 나와 같은 방법일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게서 한걸음 떨어져서, 집안일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람들과 관계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그런 시간을 아내에게 만들어 주어야겠다. 그런 만큼 우리는 더 자라서 더 잘 사랑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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