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4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기차역에서

  
긴 비행을 너무나 잘 마치고 기차를 기다리며 맛있게 식빵을 먹고 있는 주원이. 비행기에서 토마스와 친구들도 보고 구름도 보고 식사도 하고 오렌지 쥬스도 마시며 즐거워했다. 그 긴 시간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게 잘 와 준 딸에게 고마왔다.
 

유럽으로 떠나는 길

    
공항에서 아내와 주원이 비행기를 보고 신나했던 주원이

 

2008년 10월 16일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한 달전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 연골판이 찢어졌고, 연골이 닳았다. 죽은 기증자의 연골판을 이식하고 내 무릎 연골 중 사용되지 않는 부분을 닳은 곳에 이식하였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수술이었다. 이제 다음 주부터 운동 선수마냥 재활 훈련에 들어간다.


매일 아버지와 아내가 번갈이 차를 태워주는 데 두 사람의 시간도 아깝고, 가스비도 많이 나와 아무래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제 명동역까지 가서 수술 후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노약자석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차고 갔다.


난 장애인이 아니다. 수술을 받았고 재활훈련을 잘 마치면 다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 다만 짧은 기간 장애인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못하는 건 거의 없다. 하지만 힘이 많이 든다. 장애인이 서울에서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조금 알 것 같다.